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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르게 등이 유독 가렵다면… ‘간 이상’이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

이은송 에디터 조회수  

온라인커뮤니티간 때문에 가려울 수 있는 핵심 이유… ‘담즙정체’에서 시작된다

간은 음식으로 들어온 영양소를 처리하는 것뿐 아니라 지방 소화에 필요한 담즙을 만들어 배출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간세포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관을 지나 담낭과 장으로 이동하는데 이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를 담즙정체라고 한다. 담관이 막히거나 간 내부에서 담즙의 생성과 배출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원래 담즙으로 배출돼야 할 여러 물질이 혈액과 조직에 축적될 수 있다. 이때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 가운데 하나가 가려움이다. 특히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원발성 경화성 담관염을 비롯한 담즙정체성 간질환에서 가려움이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담석이나 종양 등으로 담도가 막힌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간질환에서 가려움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단순히 ‘간이 피곤해서’ 피부가 가려워지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지방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반드시 등이 가려워지는 것도 아니다. 간과 관련된 가려움은 특히 담즙의 흐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더 중요한 증상이 된다. 그래서 피부에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 가려움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단순 피부 문제 외에 간·담도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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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즙산만 쌓여서 가려운 것은 아니다… 신경을 자극하는 여러 물질이 관여한다

과거에는 간질환으로 발생하는 가려움을 비교적 단순하게 설명했다. 담즙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면 혈액 속 담즙산이 증가하고 이것이 피부에 쌓이면서 가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훨씬 복잡한 과정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담즙산을 비롯해 빌리루빈,리소포스파티드산(LPA),이를 만드는 효소인 오토택신 등 여러 물질과 신경 전달체계가 함께 관여할 가능성이 제시돼 있다. 특히 사람의 감각신경에는 담즙산과 빌리루빈 등에 반응할 수 있는 MRGPRX4라는 가려움 관련 수용체가 존재하며 이를 통해 가려움 신호가 전달될 가능성도 연구되고 있다. 또한 담즙정체 환자에서는 오토택신과 LPA 경로 역시 중요한 후보로 꼽힌다. 흥미로운 사실은 혈액 속 담즙산 수치와 실제 가려움의 강도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담즙산이 상당히 높아도 가렵지 않은 사람이 있는 반면 수치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심한 가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간 때문에 생기는 가려움을 단순히 ‘독소가 피부로 올라온다’거나 ‘담즙이 피부에 낀다’고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현재는 담즙정체로 인해 달라진 여러 체내 물질이 말초 감각신경과 중추신경계의 가려움 신호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현상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가깝다.

피부는 멀쩡한데 계속 가렵다… 일반적인 피부 가려움과 다른 특징이 있다

간·담도 질환과 관련된 가려움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처음부터 뚜렷한 피부 발진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알레르기나 습진이라면 붉은 반점이나 부종,각질 같은 피부 변화가 원인과 함께 나타날 수 있지만 담즙정체성 가려움은 피부 자체에서 시작된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피부가 비교적 정상으로 보일 수 있다. 다만 계속 긁다 보면 긁힌 자국이나 딱지,피부색 변화가 2차적으로 생길 수 있다. 미국간학회(AASLD)에 따르면 담즙정체성 간질환의 가려움은 손바닥과 발바닥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전신으로 퍼지기도 하고 밤에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등이 가렵다’는 위치 하나만으로 간질환을 구별할 수는 없다. 실제 간성 가려움은 등에만 국한되는 전형적인 증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피부에 별다른 발진이 없는데 몸 여러 곳이 반복적으로 가렵거나 손바닥과 발바닥까지 가렵고,밤마다 증상 때문에 잠을 설칠 정도라면 단순한 피부 건조증과는 다른 원인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하고 피부 자극을 줄였는데도 이유를 찾기 어려운 가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면 가려움 자체를 참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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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움과 함께 ‘황달·진한 소변’ 나타난다면 간·담도를 확인해야 한다

가려움 하나만으로 간질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가려움과 다른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담즙의 흐름이 막히면 빌리루빈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피부와 눈의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날 수 있고 소변 색깔이 평소보다 진한 갈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반대로 장으로 전달되는 담즙이 줄어들면 대변 색이 평소보다 옅어질 수 있다. 담즙정체에서는 가려움뿐 아니라 피로,황달,지방 흡수 장애 등 여러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이유 없는 전신 가려움과 함께 눈 흰자가 노래짐,피부 황달,콜라처럼 진한 소변,회색이나 유난히 옅어진 변,지속적인 피로감 등이 새롭게 나타난다면 피부 연고만 바르면서 기다리는 것보다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에서는 증상과 복용약 등을 확인한 뒤 필요하면 빌리루빈과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ALP),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GGT) 등을 포함한 혈액검사와 초음파 같은 검사를 통해 담즙정체나 간·담도 이상 여부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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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등이 가렵다=간이 나쁘다’는 아니다… 오래 지속되는 변화가 더 중요하다

등이 가렵다는 이유만으로 간 검사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가려움에는 피부 건조와 아토피피부염,접촉성 피부염,알레르기,약물 등 훨씬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간질환 외에도 신장질환이나 갑상선 문제 등 전신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등은 손이 잘 닿지 않아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지 못하고 옷과 침구에 계속 마찰되는 부위라 단순한 건조증으로 가려운 경우도 흔하다. 간과 관련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상황은 평소 없던 가려움이 뚜렷하게 시작돼 지속되고 피부에 설명할 만한 발진이 없으며 다른 부위까지 가렵거나 황달·진한 소변·옅은 변 같은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다. 담즙정체성 가려움의 기전 자체도 아직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며 담즙산 하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 연구의 결론에 가깝다. 결국 몸이 가렵다는 신호를 곧바로 간질환으로 연결할 필요도 없지만 평소와 확연히 다른 가려움을 무조건 피부 문제라고 넘기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이유 없이 지속되는 가려움은 피부가 아니라 몸속 상태를 확인하게 만드는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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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송 에디터
lee@insight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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