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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갑자기 ‘이런 소리’ 반복된다면… 대장이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이은송 에디터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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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없던 ‘꾸르륵,꼬르륵’이 유난히 잦아진다… 장이 좁아지면서 내용물 이동이 달라질 수 있다

조용한 곳에 앉아 있는데 배에서 갑자기 ‘꾸르륵’ 소리가 크게 나면 대부분 배가 고파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실제 장에서 나는 소리인 장음은 음식물과 액체,가스가 장을 따라 이동하면서 생기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문제는 평소와 비교해 소리의 빈도와 강도가 갑자기 달라지고 복부팽만이나 배변 변화까지 함께 나타나는 경우다. 대장암이 진행되면서 종양이 장 내부로 자라면 대변이 지나가는 통로가 점차 좁아질 수 있다. 좁아진 부분을 통과하기 위해 장의 연동운동이 강해지고 장 안에 머물던 가스와 액체가 이동하면서 ‘꾸르륵’,‘꼬르륵’,‘꿀렁꿀렁’거리는 장음이 이전보다 크거나 반복적으로 들릴 수 있다. 특히 대장 내강을 상당 부분 막는 종양에서는 부분적인 장폐색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때 장음의 양상이 변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는 것 자체가 대장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복이나 과식,가스,장염,과민성장증후군에서도 흔하게 발생한다. 대장암에서 더 의미 있게 봐야 할 것은 ‘예전에는 없던 장음 변화가 지속되면서 배가 계속 부풀고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거나 대변 형태까지 달라지는 상황’이다. 소리 하나보다 몸에서 함께 나타나는 변화가 훨씬 중요한 이유다.

‘물 흐르는 듯한 꿀렁거림’이 반복된다… 좁아진 장을 액체와 가스가 통과하면서 소리가 커질 수 있다

대장 내부가 종양 때문에 좁아지기 시작하면 고형 대변만 이동하기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다. 장 속에는 소화 과정에서 발생한 가스와 수분,장액도 존재한다. 이들이 좁아진 구간을 통과하거나 막힌 부분 앞쪽에서 이동하면서 평소보다 ‘꿀렁꿀렁’,‘꾸르륵꾸르륵’하는 물 흐르는 듯한 소리가 크게 들릴 수 있다. 의료진이 청진기로 복부를 들을 때도 장폐색 초기에는 장이 막힌 부분을 통과시키려고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장음이 증가하거나 높은 음의 장음이 들리는 경우가 있다. 쉽게 생각하면 넓은 배수관보다 좁아진 배수관을 물과 공기가 동시에 통과할 때 소리가 커지는 것과 비슷하다. 대장암에서도 종양이 장관을 충분히 좁혀 부분 폐색을 만들면 이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소리와 함께 배가 빵빵하게 부풀고 가스가 잘 빠지지 않으며 식후 복통이 반복되는 상황이라면 그냥 ‘장이 활발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보다는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해외 의료기관 클리블랜드클리닉에서도 장폐색이 발생하면 복통과 복부팽만,변비,구토와 함께 장음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대장암이 상당히 진행된 일부 환자에서는 종양이 실제 장폐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물소리 같은 특정 음색을 외우는 것이 아니다. 최근 들어 장음이 확연히 증가하고 동시에 배가 부풀거나 대변과 가스 배출이 달라졌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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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날카로운 ‘고음의 장음’이 들릴 수도 있다… 장이 막힌 곳을 통과시키려고 강하게 수축하기 때문이다

장폐색과 관련해 의료적으로 알려진 특징 가운데 하나가 평소 장음보다 높고 날카롭게 들리는 고음성 장음이다. 영어권 의료현장에서는 이를 high-pitched bowel sounds라고 표현한다. 부분적으로 막힌 장의 앞부분에서 내용물을 밀어내기 위해 장이 강하게 수축하면 짧고 높은 음의 소리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때로는 금속성으로 들리는 장음이 언급되기도 한다. 대장암이 장을 좁혀 폐색을 일으켰을 때도 같은 원리로 이런 장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 단계에서는 소리보다 동반 증상이 더욱 눈에 띌 수 있다. 장이 강하게 수축하면서 쥐어짜듯 반복되는 복통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 복부팽만이 심해질 수 있다. 변이 평소보다 가늘어졌다고 느끼거나 변비가 심해지고 때로는 막힌 부분 주변으로 액체성 변만 통과하면서 설사처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대장암의 위치에 따라서도 증상은 달라진다. 상대적으로 장의 지름이 좁고 대변이 단단해지는 좌측 대장에 종양이 생기면 배변 습관 변화와 폐색 증상이 비교적 두드러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에서 높은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린다면 단순히 ‘소화가 잘되는 소리’라고 판단하기보다는 다른 증상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갑자기 배가 ‘조용해지는 것’도 중요하다… 심한 장폐색에서는 장음이 감소할 수 있다

대장에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배에서 소리가 커지는 것만 생각하기 쉽지만 상황이 심해지면 반대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장폐색 초기에는 장이 막힌 내용물을 밀어내기 위해 강하게 움직이면서 장음이 증가할 수 있지만 폐색이 심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장 운동 자체가 떨어져 장음이 매우 약해지거나 거의 들리지 않는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 장이 계속 팽창하고 정상적인 연동운동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대장암으로 장이 거의 막히면 대변과 가스가 아래쪽으로 이동하지 못하면서 배가 심하게 부풀고 복통과 메스꺼움,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상황은 ‘며칠 전까지 배에서 요란하게 소리가 나더니 이제는 소리도 별로 없고 가스와 대변도 나오지 않는다’는 변화다. 이런 양상은 장폐색을 포함해 즉각적인 평가가 필요한 상태일 수 있다. 장폐색이 장시간 지속되면 장벽으로 가는 혈류가 손상되고 심한 경우 장 조직 손상이나 천공,복막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심한 복부팽만과 지속적인 복통,반복적인 구토,대변이나 방귀가 전혀 나오지 않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장음의 종류를 스스로 판단하면서 기다릴 상황은 아니다. 신속하게 의료기관에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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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함께 달라진 대변’이다… 혈변,배변 습관 변화,빈혈을 같이 봐야 한다

대장암을 발견하는 데 있어 배에서 나는 소리는 어디까지나 여러 변화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훨씬 중요하게 살펴야 하는 것은 배변 습관의 지속적인 변화와 혈변,원인 모를 체중 감소,빈혈,복통이다. 평소 하루 한 번 규칙적으로 배변하던 사람이 갑자기 변비와 설사를 번갈아 경험하거나 배변 후에도 변이 남아 있는 것 같은 잔변감이 계속될 수 있다. 종양의 위치에 따라 대변에 선홍색 또는 어두운 피가 섞이기도 한다. 우측 대장에 종양이 있는 경우 눈에 띄는 혈변보다 소량의 출혈이 오랫동안 반복되면서 철결핍성 빈혈과 피로감으로 먼저 발견되기도 한다. 대장암이 진행되면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가 동반될 수도 있다. 따라서 ‘꼬르륵 소리+배가 자주 부품+최근 달라진 배변 습관+혈변 또는 빈혈’처럼 여러 변화가 겹치는 경우가 단순한 장음 하나보다 훨씬 의미가 크다. 해외 언론에서도 대장암이 젊은 연령층에서 증가하는 현상을 다루면서 혈변과 지속적인 복통,배변 습관 변화,원인 불명의 빈혈과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을 무심코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전과 전혀 다른 증상이 몇 주 동안 계속된다면 단순 소화불량으로 생각하기보다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꾸르륵’ 하나로 대장암을 찾는 것은 아니다… 평소와 다른 변화가 지속되는지가 핵심이다

배에서는 원래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소리가 난다. 물을 마신 뒤에도 소리가 나고 공복이나 식후,긴장했을 때도 장음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평범한 꼬르륵 소리를 대장암의 특징적인 초기 증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대장암과 장음이 연결되는 경우는 주로 종양이 장 내부를 좁혀 내용물과 가스의 정상적인 이동을 방해하고 부분적 또는 완전한 장폐색을 만들었을 때다. 이때 초기에는 평소보다 요란한 꾸르륵거림이나 꿀렁거림,높은 음의 장음이 나타날 수 있고 폐색이 심해지면 반대로 장음이 줄어드는 변화도 가능하다. 결국 우리가 집에서 확인할 것은 정확한 소리의 높낮이가 아니라 ‘평소와 달라졌는가,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다른 이상 증상이 같이 있는가’이다. 특히 40~50대 이후이거나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과거 대장 용종을 제거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배변 변화를 더욱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연령과 관계없이 혈변이나 반복되는 복통,설명하기 어려운 빈혈과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면 검사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가능성이 크게 달라지는 암이다. 배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 자체보다 그 소리와 함께 몸이 보내고 있는 다른 변화까지 같이 보는 것,그것이 훨씬 중요한 신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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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송 에디터
lee@insight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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