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종아리 통증이 심장 경고일 수도 있다… 특히 ‘이렇게’ 아프다면 주의

이은송 에디터 조회수  

온라인커뮤니티

걷기 시작하면 아프고 멈추면 괜찮아진다… 가장 먼저 살펴볼 통증이다

종아리가 아프다는 말만으로 혈관질환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운동을 많이 한 다음 날 뻐근하거나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아프고,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은 근육과 관절, 신경 문제에서도 흔하게 나타난다. 혈관 때문에 생기는 통증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활동과 휴식에 따라 통증이 반복되는 패턴’이다. 평소 가만히 있을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 일정 거리를 걷거나 빠르게 걸을 때, 계단이나 오르막길을 올라갈 때 종아리가 조이거나 쥐가 나는 듯 아파온다. 그래서 잠시 서서 쉬면 통증이 몇 분 안에 가라앉고 다시 걸을 수 있는데, 어느 정도 걷고 나면 비슷한 통증이 또 나타난다. 이를 의학적으로 간헐적 파행이라고 한다. 미국심장협회(AHA)는 말초동맥질환의 통증을 쑤심, 화끈거림, 경련, 불편감, 피로감 등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엉덩이와 허벅지에서도 발생하지만 특히 종아리에 흔하다고 설명한다.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 역시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발생하고 쉬면 사라지는 다리의 통증과 묵직함, 경련을 대표적인 간헐적 파행 증상으로 제시한다. 따라서 ‘얼마나 세게 아픈가’보다 ‘걸으면 나타나고 쉬면 좋아지는 현상이 반복되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 하필 걸을 때 아플까… 좁아진 동맥이 필요한 혈액을 보내지 못한다

이 독특한 통증 패턴은 종아리 근육이 운동할 때 필요한 혈액량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 종아리 근육은 상대적으로 적은 산소와 에너지를 사용한다. 하지만 걷기 시작하면 근육이 반복적으로 수축하면서 필요한 산소량이 늘고 이를 공급하기 위해 다리 혈류도 증가해야 한다. 정상적인 동맥이라면 이런 요구량에 맞춰 충분한 혈액을 보내지만 죽상동맥경화로 혈관 안쪽이 좁아져 있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휴식할 때 필요한 혈액은 가까스로 공급할 수 있어도 걷거나 계단을 오르면서 근육의 요구량이 증가하면 좁은 혈관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미국심장협회 역시 활동할 때 근육은 더 많은 혈액을 필요로 하는데 동맥이 좁거나 막혀 있으면 필요한 만큼 공급하지 못하면서 간헐적 파행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멀쩡하다가 움직일 때만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반대로 걸음을 멈추면 근육의 산소 요구량이 다시 감소하면서 부족했던 혈류로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게 되고 통증도 완화된다. 최근 미국심장협회의 과학적 설명에서는 이러한 간헐적 파행에 근육의 산성화로 인한 통증 경로와 염증 관련 경로 등이 관여한다고 설명한다. 종아리가 보내는 신호의 출발점이 근육 자체가 아니라 그 근육까지 혈액을 운반하는 동맥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온라인커뮤니티

문제는 종아리가 아니다… ‘말초동맥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다리로 혈액을 보내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가 감소하는 질환을 말초동맥질환(PAD)이라고 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동맥 벽에 지방과 콜레스테롤 등이 쌓이며 진행되는 죽상동맥경화다.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앞서 설명한 간헐적 파행이 대표적으로 나타나지만 모든 환자가 전형적인 통증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NHLBI에 따르면 말초동맥질환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전형적이지 않은 증상을 보이고 약 5명 중 1명은 증상을 보고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아프다기보다 다리가 무겁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고, 발이나 다리에 저림과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이 나타날 수도 있다. 병이 진행되면 한쪽 발이 유독 차갑거나 피부색이 달라지고 발이나 발가락에 생긴 상처가 쉽게 낫지 않는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흡연 경험이 있거나 당뇨병,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만성콩팥병 등이 있는 사람은 말초동맥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심장협회는 이러한 위험요인과 함께 연령도 중요하게 평가하며, 증상이 의심되면 병력과 신체검사뿐 아니라 팔과 발목의 혈압을 비교하는 발목상완지수(ABI) 등을 이용해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온라인커뮤니티

다리가 아픈데 왜 심근경색일까… 두 질환의 뿌리가 같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가 나온다. 종아리가 아프다고 해서 그 통증이 심장으로 올라가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말초동맥질환과 심근경색을 이어주는 핵심은 죽상동맥경화다. 말초동맥질환은 주로 다리로 가는 동맥에서 죽상동맥경화가 진행된 것이고, 관상동맥질환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서 동맥경화가 진행된 것이다. NHLBI 역시 관상동맥질환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의 죽상동맥경화로 발생하며, 말초동맥질환에서는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다리 통증이나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발생 장소만 다를 뿐 혈관에서 진행되는 기본적인 질병 과정이 겹치는 것이다. 동맥경화는 특정 혈관 한 곳만 골라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다리에서 동맥경화가 발견된 사람이라면 심장과 뇌를 비롯한 다른 혈관 영역의 위험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그래서 의사는 말초동맥질환을 발견했을 때 단순히 ‘종아리 혈액순환이 조금 안 좋은 상태’로만 판단하지 않는다. 다리 혈관에서 보인 문제가 전신에 퍼져 있는 죽상동맥경화의 한 단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커뮤니티

실제로 말초동맥질환이 있으면 심근경색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이 연결은 단순한 추측이 아니다. 2024년 미국심장협회와 미국심장학회(ACC) 등의 말초동맥질환 진료지침은 말초동맥질환을 심근경색과 뇌졸중,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된 흔한 심혈관질환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래서 말초동맥질환 환자를 치료할 때는 다리 통증만 줄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혈소판·항혈전 치료를 비롯해 강도 높은 스타틴을 이용한 지질 관리, 혈압과 당뇨병 관리, 금연 등이 주요 심혈관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에 포함된다. 특히 흡연과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당뇨병처럼 다리 동맥을 손상시키는 위험요인은 관상동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위험요인이 겹칠수록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결국 종아리 통증과 심근경색 사이의 정확한 관계는 ‘종아리가 아프면 곧 심근경색이 온다’가 아니라 ‘동맥경화성 말초동맥질환에서 나타나는 종아리 통증이라면 이미 전신의 심혈관 위험이 높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심장협회는 말초동맥질환 환자에게 심근경색뿐 아니라 뇌졸중과 하지 절단, 사망 위험도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평소와 다른 통증이 반복된다면 ‘노화 탓’으로만 넘기지 않는다

중년 이후 종아리가 아프면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고, 젊은 사람은 운동 부족이나 근육 뭉침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비슷한 거리를 걸을 때마다 종아리가 아프고, 멈춰 쉬면 좋아졌다가 다시 걸으면 재발하는 현상이 반복된다면 한 번쯤 혈관 상태를 확인할 이유가 있다. 특히 흡연 경험이 있거나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만성콩팥병 등 위험요인이 함께 있다면 더욱 그렇다. 통증이 심해져 움직이지 않을 때도 발이나 다리가 아프거나, 발이 유난히 차가워지고 색이 변하거나, 발가락과 발에 생긴 상처가 오래도록 낫지 않는다면 더 심각한 혈류 부족을 의심할 수 있다. 갑자기 한쪽 다리가 극심하게 아프면서 창백하거나 차가워지고 감각이나 움직임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에는 급성 하지허혈 같은 응급상황도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종아리 통증 하나만으로 심근경색을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걸을 때 반복되는 종아리 통증을 계기로 말초동맥질환을 발견한다면 다리뿐 아니라 심장과 뇌까지 포함한 전신 혈관 건강을 점검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것이 흔해 보이는 종아리 통증을 무조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진짜 이유다.

관련 기사

author-img
이은송 에디터
lee@insightdaily.kr

댓글0

300

댓글0

[의학 및 의약 관련 정보] 랭킹 뉴스

  • 온라인 커뮤니티
    지방만 줄인다고 해결될까? 고지혈증 환자가 비빔국수 먹을 때 양념장보다 '이것'부터 바꿔야 하는 이유
  • 온라인-커뮤니티
    "몸에 좋은 줄 알았는데..." 식탁 위 단골 뿌리채소 조림이 대사 건강 망치는 뜻밖의 조리법
  • 온라인-커뮤니티
    60대 약해진 뼈에 가장 좋은 '3가지 음식' 식탁에 추가하면 뼈건강이 달라지는 이유.
  • 온라인커뮤니티
    신장결석을 유발하고있던 '의외의 반찬' 수분섭취가 정말 중요한 이유
  • 온라인커뮤니티
    고지혈증에 가장 안좋다고 알려진 '3가지 음식' 혈관 생각하면 꼭 끊으세요
  • 온라인-커뮤니티
    대장암이 무섭다면 반드시 끊어야 하는 '3가지 음식' 꼭 기억해 두세요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지방만 줄인다고 해결될까? 고지혈증 환자가 비빔국수 먹을 때 양념장보다 ‘이것’부터 바꿔야 하는 이유
    지방만 줄인다고 해결될까? 고지혈증 환자가 비빔국수 먹을 때 양념장보다 ‘이것’부터 바꿔야 하는 이유
  • “몸에 좋은 줄 알았는데…” 식탁 위 단골 뿌리채소 조림이 대사 건강 망치는 뜻밖의 조리법
    “몸에 좋은 줄 알았는데…” 식탁 위 단골 뿌리채소 조림이 대사 건강 망치는 뜻밖의 조리법
  • 60대 약해진 뼈에 가장 좋은 ‘3가지 음식’ 식탁에 추가하면 뼈건강이 달라지는 이유.
    60대 약해진 뼈에 가장 좋은 ‘3가지 음식’ 식탁에 추가하면 뼈건강이 달라지는 이유.
  • 신장결석을 유발하고있던 ‘의외의 반찬’ 수분섭취가 정말 중요한 이유
    신장결석을 유발하고있던 ‘의외의 반찬’ 수분섭취가 정말 중요한 이유
  • 고지혈증에 가장 안좋다고 알려진 ‘3가지 음식’ 혈관 생각하면 꼭 끊으세요
    고지혈증에 가장 안좋다고 알려진 ‘3가지 음식’ 혈관 생각하면 꼭 끊으세요
  • 대장암이 무섭다면 반드시 끊어야 하는 ‘3가지 음식’ 꼭 기억해 두세요
    대장암이 무섭다면 반드시 끊어야 하는 ‘3가지 음식’ 꼭 기억해 두세요
  • “고혈압 운동, 아무 때나 하면 똑같을까?”… 오후~저녁에 혈압이 더 떨어진 이유
    “고혈압 운동, 아무 때나 하면 똑같을까?”… 오후~저녁에 혈압이 더 떨어진 이유
  • 브라질너트는 왜 ‘2알만 먹어도 충분하다’고 할까… 핵심은 셀레늄
    브라질너트는 왜 ‘2알만 먹어도 충분하다’고 할까… 핵심은 셀레늄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지방만 줄인다고 해결될까? 고지혈증 환자가 비빔국수 먹을 때 양념장보다 ‘이것’부터 바꿔야 하는 이유
    지방만 줄인다고 해결될까? 고지혈증 환자가 비빔국수 먹을 때 양념장보다 ‘이것’부터 바꿔야 하는 이유
  • “몸에 좋은 줄 알았는데…” 식탁 위 단골 뿌리채소 조림이 대사 건강 망치는 뜻밖의 조리법
    “몸에 좋은 줄 알았는데…” 식탁 위 단골 뿌리채소 조림이 대사 건강 망치는 뜻밖의 조리법
  • 60대 약해진 뼈에 가장 좋은 ‘3가지 음식’ 식탁에 추가하면 뼈건강이 달라지는 이유.
    60대 약해진 뼈에 가장 좋은 ‘3가지 음식’ 식탁에 추가하면 뼈건강이 달라지는 이유.
  • 신장결석을 유발하고있던 ‘의외의 반찬’ 수분섭취가 정말 중요한 이유
    신장결석을 유발하고있던 ‘의외의 반찬’ 수분섭취가 정말 중요한 이유
  • 고지혈증에 가장 안좋다고 알려진 ‘3가지 음식’ 혈관 생각하면 꼭 끊으세요
    고지혈증에 가장 안좋다고 알려진 ‘3가지 음식’ 혈관 생각하면 꼭 끊으세요
  • 대장암이 무섭다면 반드시 끊어야 하는 ‘3가지 음식’ 꼭 기억해 두세요
    대장암이 무섭다면 반드시 끊어야 하는 ‘3가지 음식’ 꼭 기억해 두세요
  • “고혈압 운동, 아무 때나 하면 똑같을까?”… 오후~저녁에 혈압이 더 떨어진 이유
    “고혈압 운동, 아무 때나 하면 똑같을까?”… 오후~저녁에 혈압이 더 떨어진 이유
  • 브라질너트는 왜 ‘2알만 먹어도 충분하다’고 할까… 핵심은 셀레늄
    브라질너트는 왜 ‘2알만 먹어도 충분하다’고 할까… 핵심은 셀레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