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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는 갈증만 생기는 게 아니다, 몸에서 나타날 수 있는 뜻밖의 증상들

이은송 에디터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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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쉽게 피곤해진다’… 혈액에 포도당은 많은데 세포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당뇨병에서 나타나는 피로를 이해하려면 우리가 음식을 먹은 뒤 포도당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부터 볼 필요가 있다. 식사를 통해 들어온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분해돼 혈액으로 이동하고 인슐린은 이 포도당이 세포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도록 조절한다. 그런데 당뇨병에서는 인슐린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거나 인슐린에 대한 세포의 반응이 떨어지면서 혈액 속 포도당을 정상적으로 처리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혈액에는 포도당이 많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높은 혈당 때문에 소변량이 늘어나 수분이 부족해지는 것 역시 피로감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여기에 혈당이 지나치게 높거나 크게 오르내리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이유 없이 기운이 없고 갈증과 잦은 소변,체중 변화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히 나이 탓이나 과로라고 생각하기보다 혈당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피로는 빈혈과 갑상선질환,수면 부족 등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므로 피곤하다는 이유만으로 당뇨병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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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피부가 자꾸 가렵다’… 높은 혈당은 피부의 수분과 감염 문제에도 영향을 준다

당뇨병과 피부 가려움은 얼핏 별개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연결될 수 있다. 혈당이 높은 상태에서는 소변을 통해 수분을 많이 잃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고 건조해진 피부는 쉽게 당기고 가려워진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부위에서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또 당뇨병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세균이나 곰팡이에 의한 피부 감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쉬워질 수 있다. 특히 따뜻하고 습한 피부 주름이나 생식기 주변 등에 칸디다 감염이 발생하면 붉어짐과 함께 심한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 상처가 쉽게 낫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피부 문제가 생기는 것도 혈당 관리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가려움 자체를 당뇨병의 확정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피부염과 알레르기,간·신장질환,건조한 환경 등 가려움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이전에 없던 가려움이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갈증이나 잦은 소변,피로 같은 다른 변화까지 겹치는 경우다. 이런 상황이라면 보습제만 반복해서 바르기보다 혈당 검사를 포함해 원인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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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발이 저리거나 찌릿하다’… 높은 혈당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말초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세 증상 가운데 당뇨병과 특히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이 발 저림이다. 높은 혈당에 장기간 노출되면 신경과 신경에 영양을 공급하는 작은 혈관이 손상될 수 있으며 그 결과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영향을 받는 곳이 발과 다리다. 처음에는 발가락 끝이 살짝 저리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으로 시작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전기가 흐르는 느낌,감각 둔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징적인 것은 증상이 양쪽 발끝에서 시작해 위쪽으로 퍼지는 형태가 흔하다는 점이다. 문제는 통증보다 오히려 ‘감각이 없어지는 것’일 수 있다. 발에 상처나 물집이 생겨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면 발견이 늦어지고 여기에 혈액순환 저하와 감염이 겹치면서 심각한 당뇨발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에게 매일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를 확인하도록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발 저림은 허리디스크나 신경 압박,비타민 B12 결핍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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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가려움·발 저림이 함께 나타나는 이유… 결국 높은 혈당은 온몸을 돌아다닌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혈당이라는 숫자 하나만 올라가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이다. 포도당 농도가 높은 혈액은 온몸을 순환하고 이런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혈관과 신경을 비롯한 여러 조직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피로는 포도당 이용 문제와 탈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피부에서는 건조함과 감염 문제가 나타날 수 있으며 말초에서는 신경 손상으로 저림과 감각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서로 아무 관계가 없어 보였던 세 증상의 출발점에 지속적인 고혈당이라는 공통 문제가 숨어 있을 수 있는 셈이다. 장기간 혈당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문제는 피부와 발에서 끝나지 않는다. 눈의 망막과 신장,심장과 혈관에도 영향을 미쳐 당뇨망막병증과 당뇨병성 신장질환,심혈관질환 등 여러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그래서 당뇨병은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관리하는 질환이 아니라 혈당과 혈압,콜레스테롤 등을 꾸준히 관리하면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만 기다리면 오히려 늦을 수 있다… 당뇨병은 조용히 진행되기도 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당뇨병이 있다고 모든 사람에게 피로와 가려움,발 저림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제2형 당뇨병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로 오랫동안 진행되기도 한다. 따라서 몸에 이상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혈당도 정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세 증상 가운데 하나가 있다고 당뇨병으로 단정하는 것도 잘못이다. 가족력이나 과체중,복부비만,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당뇨병 위험요인이 있거나 최근 갈증과 잦은 소변,이유 없는 체중 감소,상처 회복 지연 등의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진단에는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HbA1c),경구포도당부하검사 등이 사용된다. 특히 발 저림이나 감각 저하가 이미 나타났다면 혈당 검사뿐 아니라 말초신경 상태와 발의 상처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몸이 보내는 증상은 당뇨병을 확진하는 답안지가 아니라 검사가 필요하다는 신호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당뇨병을 발견했다면 ‘혈당 숫자’와 함께 발과 피부까지 살펴야 한다

당뇨병 관리라고 하면 매일 혈당만 측정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몸 전체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식사에서는 설탕만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정제 탄수화물과 과도한 열량을 줄이면서 채소와 통곡물,콩류,적절한 단백질 등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인슐린 감수성과 전반적인 대사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동시에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하지 않은지,상처가 잘 낫는지 살펴보고 발은 매일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까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미 발 감각이 둔해졌다면 뜨거운 찜질팩이나 족욕을 무심코 사용하다 화상을 입어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자도 자도 피곤하고 피부는 계속 가려우며 발끝까지 저린다면 세 가지를 각각 별개의 문제로만 볼 필요는 없다. 혈당이라는 공통된 원인이 숨어 있을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그것이 당뇨병과 합병증을 더 일찍 발견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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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송 에디터
lee@insight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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