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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후 ‘지방간’ 있다면 심장도 확인하세요… 부정맥 위험까지 높아지는 이유

이은송 에디터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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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환자는 부정맥 위험이 ‘몇 배’ 높을까… 최신 연구에서는 약 20% 증가했다

먼저 숫자부터 정확하게 볼 필요가 있다. 과거 일부 연구에서는 지방간 환자의 심방세동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결과도 있었다. 2017년 메타분석에서는 약 23만 명을 분석했을 때 지방간 환자의 심방세동 위험이 약 2.06배였고,다른 초기 분석에서도 2배 이상의 연관성이 보고됐다. 그러나 연구 규모가 커지고 자료가 쌓이면서 추정치는 달라졌다. 2025년 발표된 최신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은 약 1,950만 명을 포함한 16개 코호트 연구를 종합했는데,대사이상 지방간이 있는 사람의 새로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 20% 높았다. 나이와 성별,체질량지수,고혈압,제2형 당뇨병 등 주요 위험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연관성이 남았다. 또 다른 대규모 메타분석에서는 심방세동 위험이 약 42%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따라서 ‘지방간이면 무조건 부정맥 위험이 몇 배 높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대규모 최신 연구에서 대략 20~40% 정도 높은 위험이 관찰됐다고 설명하는 편이 정확하다. 특히 50대 이후에는 지방간과 부정맥 모두 흔해지기 때문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간에 지방이 꼈는데 왜 심장이 영향을 받을까… 지방간은 ‘전신 대사질환’에 가깝다

지방간이라는 이름 때문에 문제의 범위를 간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거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불렸던 질환을 대사이상 지방간(MASLD)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그만큼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혈당 이상,고혈압,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심장협회 역시 지방간이 심혈관질환 위험과 관련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사람은 복부와 내장에도 지방이 많이 쌓여 있는 경우가 흔하다. 내장지방은 단순히 에너지를 저장하는 창고가 아니라 여러 염증성 물질과 대사 신호를 만들어내는 조직이다. 결국 지방간이 발견됐다는 것은 일부 사람에게 간 하나가 기름진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에너지 대사와 지방 분포가 이미 달라졌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이런 환경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혈관과 심장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심방세동을 비롯한 심혈관질환과 연결되는 공통적인 토대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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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연결고리는 ‘만성 염증’… 심장 조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방간이 심해지면 간세포에 지방만 조용히 저장돼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에서는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이 증가한다. 특히 지방간이 지방간염으로 진행하면 이러한 염증 환경이 더욱 중요해진다. 문제는 염증 관련 신호가 간 안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러 염증성 물질과 대사 변화가 혈액을 통해 전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심방에서 전기신호가 정상적으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매우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다. 장기간의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는 심장 조직의 구조와 전기적 특성이 변화하는 과정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 즉 심방의 조직이 변화하고 전기신호가 전달되는 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부정맥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연구만으로 지방간의 염증이 직접 심방세동을 일으킨다고 확정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최신 메타분석 역시 지방간과 심방세동 사이에 독립적인 연관성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연결 기전을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두 번째는 ‘인슐린 저항성’… 지방간과 심장질환이 공유하는 뿌리다

지방간이 있는 사람에게 흔하게 발견되는 또 하나의 문제가 인슐린 저항성이다.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으면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췌장에서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해야 하고 간에서는 지방 합성과 축적이 증가하기 쉬워진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제2형 당뇨병과 중성지방 상승,복부비만 등 여러 대사 이상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문제들이 심방세동의 위험요인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것이다. 실제 초기 연구에서는 지방간과 심방세동의 연관성이 특히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에게 강하게 나타난 결과도 있었다. 여기에 고혈압까지 동반되면 심장은 높은 압력을 견디기 위해 계속 일해야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심방의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결국 지방간,당뇨,고혈압,복부비만,부정맥은 각각 완전히 떨어진 질환이라기보다 동일한 대사 문제에서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온 결과일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50대 이후 지방간을 발견했을 때 혈압과 공복혈당,당화혈색소,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 번째는 심장에 쌓이는 지방… ‘내장지방’이 많다는 것 자체가 위험 신호다

지방이 잘못된 곳에 축적되는 현상도 중요하다. 에너지 저장 공간을 넘어설 정도로 지방이 많아지면 간뿐 아니라 심장 주변을 비롯한 여러 장기 주변에도 지방이 축적될 수 있다. 특히 심장 바깥을 둘러싼 심외막 지방은 심장 조직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다. 이런 지방조직에서는 여러 생리활성 물질과 염증 관련 신호가 만들어질 수 있으며 심방의 구조적·전기적 변화와 심방세동 사이의 관계가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복부비만과 내장지방이 함께 증가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심장 주변 지방 문제 역시 완전히 분리해서 보기 어렵다. 여기에 비만과 함께 흔해지는 수면무호흡증도 심방세동 위험과 연결된다. 밤마다 산소 농도가 반복해서 떨어지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심장에 지속적인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간 초음파에서 발견된 지방은 보이지 않는 곳에 축적된 내장지방과 대사 이상의 존재를 알려주는 일종의 경고등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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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후 지방간이 발견됐다면 ‘간 수치’만 내려다봐서는 안 된다

지방간은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고 심방세동 역시 발작적으로 나타나면 평소 심전도에서는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50대 이후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 발견됐다면 간 수치만 확인하고 끝내기보다 혈압과 혈당,중성지방,LDL 콜레스테롤,체중과 허리둘레 같은 심혈관 위험요인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심장협회 역시 지방간 관리의 핵심으로 체지방 감소와 인슐린 민감성 개선,대사 위험요인 관리를 강조한다. 식사에서는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와 과도한 정제 탄수화물,과음과 지나친 열량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통곡물,콩,생선 등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기본이다. 규칙적인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해 체중과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평소와 다르게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리거나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고 숨이 차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지방간은 더 이상 간에만 지방이 조금 낀 상태로 볼 문제가 아니다. 중년 이후에는 몸 전체의 대사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으며,그 신호가 심장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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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송 에디터
lee@insight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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