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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복통인 줄 알았는데 담즙 통로에 문제… 담도암이 보내는 몸의 변화

이은송 에디터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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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암은 간과 장 사이 ‘담즙이 이동하는 길’에서 시작되는 암이다

담도암을 간암이나 담낭암과 같은 질환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암이 시작되는 위치부터 다르다. 간에서는 지방의 소화와 흡수에 필요한 담즙이 만들어지는데 이 담즙이 간에서 십이지장까지 이동할 때 지나가는 가느다란 관을 담도,또는 담관이라고 한다. 쉽게 표현하면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소장까지 내려보내는 배수관과 비슷하다. 담도암은 바로 이 통로를 이루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발생 위치에 따라서도 이름이 달라진다. 간 안쪽의 작은 담관에서 시작하면 간내 담도암,좌우 간관이 만나 간 바깥으로 빠져나오는 부근에서 발생하면 간문부 담도암,췌장 가까이를 지나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 아래쪽 담관에서 발생하면 원위부 담도암으로 구분한다. 문제는 담도가 피부 가까이에 있는 장기가 아니라 간과 췌장,담낭,십이지장 사이 복부 깊숙한 곳에 자리한다는 점이다. 작은 종양이 생겼을 때 몸 밖에서 만져지는 것도 아니고 초기에는 특별한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담도암은 암이 어느 정도 자라 담즙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주변 조직에 영향을 미치면서 뒤늦게 이상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평소 없던 복부 불편감이 오래 이어진다면 통증 자체뿐 아니라 몸에서 함께 나타나는 다른 변화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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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속이 더부룩하고 체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담즙 흐름이 막히기 때문이다

담도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처음부터 견디기 어려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식사 후 속이 답답하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 느낌이나 식욕 감소처럼 흔한 소화기 증상으로 시작할 수 있다. 담도암에서 이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이유는 담즙이 정상적으로 장까지 이동하지 못하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 담즙은 우리가 먹은 음식 가운데 특히 지방이 소화되고 흡수되는 과정을 돕는다. 그런데 담관 내부에서 종양이 자라 통로가 좁아지거나 막히면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까지 충분히 내려가지 못할 수 있다. 이 상태가 심해지면 지방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과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식사 후 불편감이나 식욕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변이 평소보다 기름져 보이거나 물에 뜨고 색깔이 옅어지는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런 초기 불편감만 놓고 보면 위염이나 단순 소화불량과 구별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두 번 속이 더부룩했다고 담도암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유를 알 수 없는 소화기 증상이 계속되고 복통이나 체중 감소,황달 같은 변화가 뒤따르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평소와 식사량이 비슷한데 갑자기 기름진 음식을 소화하기 어려워지고 식욕까지 떨어진다면 단순히 위만 살펴볼 문제는 아닐 수 있다.

오른쪽 윗배가 계속 묵직하게 아프다면… 종양이 커지면서 주변 조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담도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통증은 위치에도 특징이 있다. 사람에 따라 명치 주변이나 복부 전반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비교적 주목할 부분은 오른쪽 갈비뼈 아래,즉 우상복부에서 나타나는 지속적인 통증이다. 담도 주변에는 간과 담낭,췌장,십이지장 등 여러 장기가 가까이 붙어 있다. 초기의 작은 종양은 별다른 통증을 만들지 않을 수 있지만 암이 커지면서 담관을 막거나 주변 조직에 영향을 미치면 묵직한 압박감이나 복부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이 통증이 상당히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날 운동을 했다면 복근이나 갈비뼈 주변 근육이 뭉쳤다고 생각할 수 있고 식사 후 심해지면 위장이 좋지 않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실제 생활에서는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소화제나 진통제를 먹고 버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근육통은 일반적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일시적인 소화불량 역시 원인이 사라지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통증이 수일에서 수주 동안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지고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 같은 전신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다른 원인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오른쪽 윗배의 통증과 함께 눈이나 피부 색까지 달라진다면 담즙의 흐름에 문제가 생겼다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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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노래지고 소변이 짙어진다면 더 중요하다… 담도암의 대표적인 신호 ‘황달’

담도암에서 복통과 함께 특히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변화가 황달이다. 담관이 종양에 의해 좁아지거나 막히면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담즙 성분 가운데 하나인 빌리루빈이 혈액 속에 증가하면서 눈 흰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몸에서 색깔 변화가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이다. 혈액에 증가한 빌리루빈 일부가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소변은 평소보다 짙은 갈색이나 진한 색을 띨 수 있다. 반대로 장으로 내려가는 담즙이 부족해지면 대변을 갈색으로 만드는 색소 역시 감소하기 때문에 대변은 회백색이나 점토처럼 옅은 색으로 변할 수 있다. 피부가 이유 없이 심하게 가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담즙 성분이 혈액과 피부 조직에 축적되면서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 복통과 달리 오른쪽 윗배가 계속 아프면서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고 소변은 짙어지고 대변은 옅어지는 변화가 한꺼번에 나타난다면 그냥 소화불량으로 넘길 상황은 아니다. 담석이나 간질환 등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지만 원인이 무엇이든 담즙의 정상적인 흐름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이유 없이 입맛이 떨어지고 살까지 빠진다면… 몸 전체에서 보내는 신호도 살펴야 한다

담도암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변화는 복부에만 머물지 않는다. 식욕 감소와 이유 없는 체중 감소,쉽게 지치는 피로감,발열 같은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담즙이 장으로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지방 소화와 흡수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 지속되고 식욕까지 감소하면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열량도 줄어든다. 여기에 암이 성장하면서 몸의 에너지 대사와 염증 반응에 영향을 미치면 특별히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감소하고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담관이 막힌 상태에서 세균 감염이 발생하면 담관염으로 이어져 발열과 오한,복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중년 이후에는 이런 변화를 ‘나이가 들어 입맛이 떨어졌나 보다’,‘요즘 피곤해서 살이 빠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평소와 생활습관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체중이 계속 줄어들고 우상복부 통증이나 황달까지 동반된다면 의미가 달라진다. 특히 복통,황달,진한 소변,옅은 대변,식욕 저하,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가 여러 개 겹쳐 나타나는 경우라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따로따로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담도암이 발견 늦기 쉬운 이유… 초기에는 조용하고 증상이 생기면 다른 질환과 헷갈린다

담도암이 까다로운 암으로 꼽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담도가 복부 깊숙한 곳에 있어 초기 종양을 일상생활에서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고 증상이 생기더라도 복통과 소화불량,식욕 저하처럼 비교적 흔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담도암은 ‘배가 아프다’는 한 가지 증상보다 여러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우상복부 통증이 오래 지속되고 여기에 황달과 심한 가려움증,짙은 소변,회백색 대변,체중 감소 등이 겹친다면 의료기관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빌리루빈과 간 기능 관련 수치를 살펴보고 복부 초음파와 CT,MRI,자기공명담췌관조영술(MRCP) 등을 이용해 담관이 좁아졌거나 막힌 곳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이나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의 복통이 담도암 때문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며칠 쉬어도 사라지지 않는 복통에 눈과 피부색,소변과 대변색까지 달라지는 변화가 겹친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이라고 생각하며 오래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담도암의 신호는 통증 하나보다 ‘담즙이 지나가야 할 길이 막혔을 때 몸 전체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가’를 살펴볼 때 더 분명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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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insight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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